지난 7월 더위가 절정을 다했을 무렵, 후쿠오카로 휴가 여행을 다녀왔다. 일본은 도쿄 다음으로 두 번째 방문이었고 여름에 간 것은 처음이었다.
일본의 여름은 생각보다 훨씬 더웠고 습했다. 숨도 쉬기 힘들고 5분 거리도 걷기 힘든 날씨였는데 개인적으로 홍콩의 여름보다 더 뜨겁게 느껴졌다.
일본 후쿠오카를 방문하기 전 후쿠오카 맛집을 많이 검색해보고 갔다. 개인적으로 블로그 맛집 후기를 믿는 편은 아니어서 최대한 사심 없이 쓴 블로그를 찾아봤다. 한 블로그에서 발견한 구루메 지역의 규동 맛집에 눈이 갔는데, 후기도 많지 않고 후쿠오카 외곽에 있어 더욱 신뢰가 갔다.
구루메 맛집 노포 마츠오식당은
후쿠오카에서 지하철을 타고 니시테츠 쿠루메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조금 이동해야한다.
그렇게 찾아간 후쿠오카 규동 맛집, 노포 마츠오 식당은 아주 조용하고 또 특이했다. 한국인이 많은 음식점이 절대 아닌, 현지인들만 가는 느낌이랄까?
마츠오식당은 1931년에 오픈한 후쿠오카 규동전문점으로 지나가도 눈에 띄지 않는 일반 가정집 같은 외관을 하고 있었지만, 약간은 허름한 외관에서 장인정신 마저 느껴졌다.
자리에 기본으로 녹차와 재떨이, 이쑤시개 통을 준비해주신다. 식당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조금 생소하긴 하다. 그래도 고즈넉한 분위기가 참 좋았던 ^^
메뉴는 많지 않다. 가츠동, 규동, 타마고동, 오야꼬동! 우린 규동과 가츠동을 주문했다.
규동과 가츠동의 자태가 아름답다. 생각보다 그릇이 작아서 놀랬지만, 먹다 보면 절대 적지 않은 양인 걸 알 수 있다. 빈틈없이 꾹꾹 눌러 담아주신다. 고기와 돈까스의 양도 아끼지 않고 담아주셨고 지금 생각해도 다시 먹고 싶은 맛이었다..그래도 굳이 비교하자면 가츠동보다는 규동에 한 표!
굉장히 정성스럽게 만든 집밥을 대접받는 느낌이랄까. 손님 많은 체인점 규동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겨운 맛이었다. 역시 후쿠오카 규동 맛집이라고 추천할 만하다.
후쿠오카 음식이 대체로 너무나 짜서 고생을 했는데(평소 싱겁게 먹는 편이다.) 솔직히 내 입맛에는 마츠오식당도 조금 짠 편이기는 했다. 그러나 함께 먹은 지인은 짜지 않다고 했으니 보통이려나?
먹다 보니 근처에서 일하는? 일본인 직장인들이 혼자 와서 조용히 식사를 하고 갔다. 대체로 혼자 와서 먹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만약, 후쿠오카에 재방문하게 된다면 노포 마츠오식당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